K-리그 시상식이 열렸던 2007년 12월의 어느 날. 당시에는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들을 언론에 미리 공개할 때였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표하는 선수는 신인상 뿐이었죠. 그해 신인상 경쟁자는 수원의 하태균과 지금은 포항으로 간 대전의 김형일이었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수원의 하태균이 받게 됐고요 당시 하태균이 부상으로 일찍 리그를 마감했기 때문에 그해 시즌 거의 전경기를 선발로 출장했고 6강 플레이오프까지 뛰었던 김형일은 아쉬운 마음을 쉽게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남자였던 김형일은 씩 웃으면서 “내년 시상식 때는 꼭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나타날 게요”라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K-리그 시상식에서는 각 포지션 별 베스트 11 선수들이 앙드레김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리그가 끝나면 기자단에 투표용지가 배달되고 각 언론사 별로 기자들은 포지션 별 베스트 11을 뽑아서 연맹으로 보냅니다. 연맹에서는 이를 취합해서 득표 순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하게 되죠.
당시만 해도 연맹에서는 미리 발표를 했고요, 이렇게 해서 뽑힌 선수들은 앙드레김 디자이너 숍을 방문, 시상식 때 입을 옷을 맞추기 위해 치수를 쟀습니다. 가봉 뒤 나온 옷은 현장에서 입혀지고 선수들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한 뒤 워킹 및 예행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대 위에서 패션쇼를 하며 시상식이 시작되곤 했습니다. 물론 이 모습은 스포츠케이블을 통해 생중계가 됐구요.
김형일의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내년에 나타나겠다”는 발언은 곧 베스트 11에 선정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었죠. 아쉽게도, 이듬해인 2008년부터는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선수들이 등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베스트 11 선수도 현장에서 투표함을 연 다음 발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고요.
모델 같은 축구선수의 모습을, 그것도 한 시즌동안 가장 잘한 선수들의 위풍당당한 워킹을 볼 수 없게 돼서 몇몇 기자들은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앙드레 김 디자이너 옷을 입어보니 어땠어요?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라는 질문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고요.
유난히 흰색을 좋아하는 앙드레 김 디자이너였지만 K-리그 선수들을 위한 옷은 검은색, 파란색 등 주로 짙은 색이 많았습니다. 그래 독특한 꽃무늬가 풍채를 더 크게 보이는 풍성한 라인은 여전했죠. 체격 좋은 축구선수들이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때면 정말 성공한 왕자님 같이 보이더라고요.
2005년에는 이천수 선수가 굉장히 굽이 높은, 말 그대로 통굽 부츠를 신고,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워킹을 해서 화제가 됐기도 했구요, 2006년에는 몇몇 선수들이 망사 옷을 입어 주목을 끌기도 했고요.
2006년에는 올스타전 전야제 때 앙드레 김 디자이너가 방문하기도 했지요. 그때 앙드레 김 선생은 안영학을 바라보며 “굉장히 마음에 드는 페이스(얼굴)”이라며 “내 패션쇼의 모델로 서도 좋겠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여보였죠.
아시겠지만 앙드레김 디자이너는 그간 안정환과 이동국, 우지원 등 운동선수들을 자신의 패션쇼의 모델로 올리기도 했죠. 그 중에서도 축구와 가장 인연이 깊을 거예요. 안정환 결혼식에는 두 부부의 결혼식 정장과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2006년에는 피스퀸컵 전야제에서는 여자 축구선수들이 앙드레 김 드레스를 입고 패션쇼를 하기도 했지요. 또 안영학은 결국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모델로 섰답니다.
예술 뿐 아니라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고 축구 선수들에게도 인간적으로 다가와 관심과 열정을 표현해주셨던 앙드레 김 디자이너.
더 이상은 앙드레 김 선생의 옷을 입고 워킹하는 K-리그 선수들은 볼 수 없겠지요. 앙드레 김 선생의 영면과 함께, 이제는 과거 속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 돼 아쉽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수원의 하태균이 받게 됐고요 당시 하태균이 부상으로 일찍 리그를 마감했기 때문에 그해 시즌 거의 전경기를 선발로 출장했고 6강 플레이오프까지 뛰었던 김형일은 아쉬운 마음을 쉽게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남자였던 김형일은 씩 웃으면서 “내년 시상식 때는 꼭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나타날 게요”라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K-리그 시상식에서는 각 포지션 별 베스트 11 선수들이 앙드레김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리그가 끝나면 기자단에 투표용지가 배달되고 각 언론사 별로 기자들은 포지션 별 베스트 11을 뽑아서 연맹으로 보냅니다. 연맹에서는 이를 취합해서 득표 순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하게 되죠.
당시만 해도 연맹에서는 미리 발표를 했고요, 이렇게 해서 뽑힌 선수들은 앙드레김 디자이너 숍을 방문, 시상식 때 입을 옷을 맞추기 위해 치수를 쟀습니다. 가봉 뒤 나온 옷은 현장에서 입혀지고 선수들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한 뒤 워킹 및 예행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대 위에서 패션쇼를 하며 시상식이 시작되곤 했습니다. 물론 이 모습은 스포츠케이블을 통해 생중계가 됐구요.
김형일의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내년에 나타나겠다”는 발언은 곧 베스트 11에 선정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었죠. 아쉽게도, 이듬해인 2008년부터는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선수들이 등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베스트 11 선수도 현장에서 투표함을 연 다음 발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고요.
모델 같은 축구선수의 모습을, 그것도 한 시즌동안 가장 잘한 선수들의 위풍당당한 워킹을 볼 수 없게 돼서 몇몇 기자들은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앙드레 김 디자이너 옷을 입어보니 어땠어요?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라는 질문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고요.
유난히 흰색을 좋아하는 앙드레 김 디자이너였지만 K-리그 선수들을 위한 옷은 검은색, 파란색 등 주로 짙은 색이 많았습니다. 그래 독특한 꽃무늬가 풍채를 더 크게 보이는 풍성한 라인은 여전했죠. 체격 좋은 축구선수들이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때면 정말 성공한 왕자님 같이 보이더라고요.
2005년에는 이천수 선수가 굉장히 굽이 높은, 말 그대로 통굽 부츠를 신고, 앙드레 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워킹을 해서 화제가 됐기도 했구요, 2006년에는 몇몇 선수들이 망사 옷을 입어 주목을 끌기도 했고요.
2006년에는 올스타전 전야제 때 앙드레 김 디자이너가 방문하기도 했지요. 그때 앙드레 김 선생은 안영학을 바라보며 “굉장히 마음에 드는 페이스(얼굴)”이라며 “내 패션쇼의 모델로 서도 좋겠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여보였죠.
아시겠지만 앙드레김 디자이너는 그간 안정환과 이동국, 우지원 등 운동선수들을 자신의 패션쇼의 모델로 올리기도 했죠. 그 중에서도 축구와 가장 인연이 깊을 거예요. 안정환 결혼식에는 두 부부의 결혼식 정장과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2006년에는 피스퀸컵 전야제에서는 여자 축구선수들이 앙드레 김 드레스를 입고 패션쇼를 하기도 했지요. 또 안영학은 결국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모델로 섰답니다.
예술 뿐 아니라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고 축구 선수들에게도 인간적으로 다가와 관심과 열정을 표현해주셨던 앙드레 김 디자이너.
더 이상은 앙드레 김 선생의 옷을 입고 워킹하는 K-리그 선수들은 볼 수 없겠지요. 앙드레 김 선생의 영면과 함께, 이제는 과거 속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 돼 아쉽습니다.
추억의 망사... ^^
이걸 열면서 등장했죠. 선수들이... ㅋ 모델처럼 말이에요. ^^
조금 더 아래로 내려 찍었다면 통굽도 나왔을텐데 말이에요.
2006년 K-리그 올스타전을 직접 관람하신 생전의 앙드레 김 선생.
당시 기자단 사이에서는 이관우 선수가 뱃살이 있다 없다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ㅋ
추억의 피날레 사진...
이 장면을 보고 이러다 이송정-이승엽 부부처럼 두 사람이 눈맞는 건 아니냐는 이야기가 기자단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죠.
장신의 두 선수가 이걸 입으니까 진짜로 왕족같더라고요.
이게 2006년 올스타전 당시 안영학 선수를 보며 앙드레 김 선생이 감탄했던 장면입니다. 그 뒤에 반만 나온 사람이 저랍니다. ㅋ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거 보고 싹 돌림. ㅎ
2007년에도 시상식에 참가한 선수들을 위해 손수 디자인한 정장을 입히셨죠. 경남의 까보레 선수입니다. 지금은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걸로 알아요.
앙드레 김 선생의 피날레.
앙드레 김 선생이 디자인 해준 웨딩 드레스와 양복을 입었던 안정환 이혜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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