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전반 35분 리춘유의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서동현은 강원FC 이적 후 첫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한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골 세레모니. 그간 강원FC 선수들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데 우선이었는데 서동현은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쪽으로 달려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가 씰룩씰룩. ^^ 알고보니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한 나르샤 세레모니였어요. 브아걸에서 활약 중인 나르샤가 추는 시건방춤을 따라춘 건데, 이적 후 첫골을 성공시킨 기쁨 속에서도 그 세레모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은 그 자세가 참 맘에 들더라고요. 골 넣으면 무조건 팬들 위한 세레모니를 하겠다고 상당히 많이 생각했나봐요. 잊지 않고 바로 팬들 앞으로 달려가 할 정도였으면 말 다한 거겠죠? ^^
그런데 후반 11분 서동현은 경고를 받았고 4분 뒤에 또 추가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강원FC 창단 이래 퇴장 받은 선수는 한명도 없었는데 서동현이 강원FC 퇴장 1호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데 두번째 경고가 좀 석연찮았죠. 서동현도 이해할 수 없었던지 심판에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다른 팀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강원FC에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답니다.
강원FC는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구단입니다. 훈련용 유니폼 뒤에는 피파 페어플레이 마크를 새겨놓았어요. 연습 때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하여 올 시즌에도 최소 파울 및 최소 경고를 받고 있었죠. 그간 퇴장 당한 선수도 없었고 심판 판정에 항의 하는 선수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때론 심판 판정에 억울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순호 감독은 심판의 서로 간에 시합을 해석하는 기준이 다소 다를지라도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니만큼 심판 판정에 수용하라고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에게 억울함을 표하는 서동현의 모습은 다소 생경했습니다.
하지만 서동현의 퇴장이 숫적으로는 열세를 불러왔을지는 몰라도 강원FC 선수들에게는 이 경기만큼은 꼭 이겨야한다는 의지를 불태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골키퍼 유현이 쥐가 나는 바람에 교체당했고 센터백 김봉겸 역시 쥐가 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교체카드가 없어 뛰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악전고투 속에서 선수들은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뛰었는데요 선수들은 경기 후 동료 서동현의 퇴장이 투지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언론과 팬들이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를 다독거렸습니다.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수가 이제는 한두명은 있어야하지 않냐며 서동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서동현은 그의 별명 '레인메이커'처럼 현재 이적 이후 강원FC에게 득점 '단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톱 김영후에게만 집중되던 압박이 서동현의 이적 이후로는 분산이 되었거든요. 상대 수비진들은 골 결정력이 남다른 두 장신공격수를 분산하여 막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두 선수 모두에게 좀 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준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엔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김영후는 서동현 이적 후 3게임 연속골을 성공시켰고 서동현 역시 오랜만에 골을 터뜨리며 '축구천재'의 부활을 선포했습니다.
강원FC에서 서동현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마치 베르바토프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활동량은 남다르지만 쓸데없는 움직임은 적습니다. 볼을 향한 집중력은 강하며 슈팅 동작부터 패스하는 순간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흡싸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 같습니다. 그의 동작이 발레리노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라이커의 계보 중 하나인 최순호 감독은 그런 서동현을 가리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그를 향한 기대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강원FC로의 이적 후 첫 홈경기였던 지난 7월 24일. 전북전을 마치고 서동현을 우연히 음식점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첫 홈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먼 강릉까지 팬클럽 '레인메이커'가 나들이를 왔더라고요. 상당히 피곤하였을텐데도 서동현은 멀리서 온 팬클럽과 저녁식사를 가졌는데, 밝고 소탈한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데 그 순간 서동현의 양쪽 종아리가 눈에 띄더라고요. 잔뜩 테이핑을 한 다리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전북전 당시 교체 된 후 바로 스타킹을 벗었는데, 그때도 발목과 종아리를 꽁꽁 감아싼 테이핑이 한눈에 들어왔죠. 그런데도 경기 결과가 걱정되었는지 아이싱을 한 채 경기장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주고 또 다시 1골을 내주며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는 순간에는 맨발로 일어선 채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금세 강원FC를 내 팀처럼 생각하는 충성스런 마음이 느껴져서 보물 같은 선수가 강원FC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카메라는 오래도록 그를 향해 있었습니다.
김영후에 의존된 강원FC의 공격력에 서동현은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하여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골룸이 그랬듯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라고 끝없이 외치고 싶습니다. 경기 중 보여주는 플레이도, 팬들과 동료 선수, 그리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너무 예쁘니까요.
참... 이적 후 첫 홈경기 때 단상 위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때 사회자 분이 티아라의 보삐보삐 춤을 시키셨죠. 수원 선수 시절 이 춤을 추는 세레모니가 기억에 나서 시켰는데, 그 이후로 너무 자주 시키게 됐고... 그래서 서동현은 골 넣고 자기도 모르게 티아라 춤을 추면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걱정을 한 이유는?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한 나르샤 댄스를 춰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라고 하니 팬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확실히 느껴지시죠? ^^
그런데 후반 11분 서동현은 경고를 받았고 4분 뒤에 또 추가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강원FC 창단 이래 퇴장 받은 선수는 한명도 없었는데 서동현이 강원FC 퇴장 1호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데 두번째 경고가 좀 석연찮았죠. 서동현도 이해할 수 없었던지 심판에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다른 팀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강원FC에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답니다.
강원FC는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구단입니다. 훈련용 유니폼 뒤에는 피파 페어플레이 마크를 새겨놓았어요. 연습 때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하여 올 시즌에도 최소 파울 및 최소 경고를 받고 있었죠. 그간 퇴장 당한 선수도 없었고 심판 판정에 항의 하는 선수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때론 심판 판정에 억울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순호 감독은 심판의 서로 간에 시합을 해석하는 기준이 다소 다를지라도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니만큼 심판 판정에 수용하라고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에게 억울함을 표하는 서동현의 모습은 다소 생경했습니다.
하지만 서동현의 퇴장이 숫적으로는 열세를 불러왔을지는 몰라도 강원FC 선수들에게는 이 경기만큼은 꼭 이겨야한다는 의지를 불태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골키퍼 유현이 쥐가 나는 바람에 교체당했고 센터백 김봉겸 역시 쥐가 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교체카드가 없어 뛰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악전고투 속에서 선수들은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뛰었는데요 선수들은 경기 후 동료 서동현의 퇴장이 투지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언론과 팬들이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를 다독거렸습니다.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수가 이제는 한두명은 있어야하지 않냐며 서동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서동현은 그의 별명 '레인메이커'처럼 현재 이적 이후 강원FC에게 득점 '단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톱 김영후에게만 집중되던 압박이 서동현의 이적 이후로는 분산이 되었거든요. 상대 수비진들은 골 결정력이 남다른 두 장신공격수를 분산하여 막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두 선수 모두에게 좀 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준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엔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김영후는 서동현 이적 후 3게임 연속골을 성공시켰고 서동현 역시 오랜만에 골을 터뜨리며 '축구천재'의 부활을 선포했습니다.
강원FC에서 서동현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마치 베르바토프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활동량은 남다르지만 쓸데없는 움직임은 적습니다. 볼을 향한 집중력은 강하며 슈팅 동작부터 패스하는 순간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흡싸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 같습니다. 그의 동작이 발레리노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라이커의 계보 중 하나인 최순호 감독은 그런 서동현을 가리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그를 향한 기대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강원FC로의 이적 후 첫 홈경기였던 지난 7월 24일. 전북전을 마치고 서동현을 우연히 음식점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첫 홈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먼 강릉까지 팬클럽 '레인메이커'가 나들이를 왔더라고요. 상당히 피곤하였을텐데도 서동현은 멀리서 온 팬클럽과 저녁식사를 가졌는데, 밝고 소탈한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데 그 순간 서동현의 양쪽 종아리가 눈에 띄더라고요. 잔뜩 테이핑을 한 다리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전북전 당시 교체 된 후 바로 스타킹을 벗었는데, 그때도 발목과 종아리를 꽁꽁 감아싼 테이핑이 한눈에 들어왔죠. 그런데도 경기 결과가 걱정되었는지 아이싱을 한 채 경기장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주고 또 다시 1골을 내주며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는 순간에는 맨발로 일어선 채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금세 강원FC를 내 팀처럼 생각하는 충성스런 마음이 느껴져서 보물 같은 선수가 강원FC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카메라는 오래도록 그를 향해 있었습니다.
김영후에 의존된 강원FC의 공격력에 서동현은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하여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골룸이 그랬듯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라고 끝없이 외치고 싶습니다. 경기 중 보여주는 플레이도, 팬들과 동료 선수, 그리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너무 예쁘니까요.
참... 이적 후 첫 홈경기 때 단상 위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때 사회자 분이 티아라의 보삐보삐 춤을 시키셨죠. 수원 선수 시절 이 춤을 추는 세레모니가 기억에 나서 시켰는데, 그 이후로 너무 자주 시키게 됐고... 그래서 서동현은 골 넣고 자기도 모르게 티아라 춤을 추면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걱정을 한 이유는?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한 나르샤 댄스를 춰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라고 하니 팬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확실히 느껴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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