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에서 올해 20승으로 수당만 약 10억원 가까이 나갔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7승을 거두며 14위에 링크됐던 제주는 올 시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리그에서만 15승을 거뒀고요 홈에서는 불패신화를 만들었고요. 그 때문에 제주 원정경기는 타 클럽들에게는 지옥의 원정길로도 불려요.
보통 선수들은 하루 전날 해당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입성하는데 제주 같은 경우는 2일 전에 가고요 경기가 끝나도 야간 경기일 경우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다시 또 1박을 해야합니다. 보통 3박 4일동안 제주도에 있어야하니 육지가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섬에 갇혀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하고. 지옥의 원정길이 아닐 수 없겠죠.
알아보니 제주는 올해 매 경기 승리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수당을 3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승리수당을 낮췄고 대신 무승부 수당 100만원을 따로 책정했대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골 수당이 50만원이 있다는 점. 골 수당까지 챙겨주는 팀은 본 적이 없었는데, 제주가 골 수당을 따로 책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4위로 마감한 성적이 충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경훈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후 팀 리빌딩 작업을 통해 제주는 달라졌고 초반부터 승수를 쌓기 시작했죠. 가속이 붙자 시즌 중간에 승리수당을 100만원 더 올렸다고 하네요. 프로는 돈이라는 공식 아래서,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망을 더 불태우기 위한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리그 1위 굳히기에 들어간 거죠.
이렇게 하여 리그 15승, 컵대회 2승, FA컵 3승을 합치면 선수들에게 돌아간 수당이 1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10억이면 강원FC 엔트리 18명의 1년 몸값과 맞먹습니다. 대단한 수치죠. 강원 같은 팀에게는 꿈같은 돈입니다.
SK에너지라는 빵빵한 대기업이 모기업으로 있으니 선수들에게 쏟는 아낌없는 투자는 낭비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요 그 돈을 관중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작년에 제주의 마지막 홈경기 상대는 강원FC였습니다. 그때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일하는 지인과 같이 제주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요, 그때 그 분이 제게 하셨던 말이. “제주 홈인데 왜 강원 팬들이 더 많이 왔어?”
그 질문에 저는 그냥 웃고 말았어요. 강원 팬들이 제주 팬보다 더 많이 왔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7월에 제주와 강원은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제주 홈이었는데요 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텅텅 빈 경기장을 보면서요. 관중은 3000명 정도 왔다고 발표가 됐는데요, 그날 강원은 제주에게 0-5로 대패했습니다.
홈에서 5-0으로 이겼으니 그야말로 제주에게는 환상적인 날이 아닐 수 없었죠. 강원은 여름이적시장에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처음 나선 경기였던지라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고 제주에게 농락당했다는 말을 해도 아무 소리 못할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제주의 입장에서 이날 경기를 3000명 남짓한 팬들과 공유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쉬웠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나 화끈하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주는데, 많은 관중들과 함께 했다면 그들은 모두 제주의 영원한 팬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며 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팬 없는 프로축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관중 한명 없는 경기장에서 어떻게 프로경기가 열릴 수 있겠습니다.
그날 제주의 한 선수가 “우리는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며 “이겨도 그냥 우리끼리 좋고 만다”라고 제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선수들을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팬들을 위한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마케팅을 위한 예산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이번 제주의 돈잔치 소식을 들으며 내린 결론입니다.
제주처럼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 관중이 적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거든요. K-리그는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는 팀이니까요.
관광객들이 모인 서귀포에 위치한 입지 환경 탓만 하지 말고 팬을 위한 마케팅에도 열과 성을 쏟는 리그 1위다운 제주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보통 선수들은 하루 전날 해당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입성하는데 제주 같은 경우는 2일 전에 가고요 경기가 끝나도 야간 경기일 경우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다시 또 1박을 해야합니다. 보통 3박 4일동안 제주도에 있어야하니 육지가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섬에 갇혀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하고. 지옥의 원정길이 아닐 수 없겠죠.
알아보니 제주는 올해 매 경기 승리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수당을 3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승리수당을 낮췄고 대신 무승부 수당 100만원을 따로 책정했대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골 수당이 50만원이 있다는 점. 골 수당까지 챙겨주는 팀은 본 적이 없었는데, 제주가 골 수당을 따로 책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4위로 마감한 성적이 충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경훈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후 팀 리빌딩 작업을 통해 제주는 달라졌고 초반부터 승수를 쌓기 시작했죠. 가속이 붙자 시즌 중간에 승리수당을 100만원 더 올렸다고 하네요. 프로는 돈이라는 공식 아래서,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망을 더 불태우기 위한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리그 1위 굳히기에 들어간 거죠.
이렇게 하여 리그 15승, 컵대회 2승, FA컵 3승을 합치면 선수들에게 돌아간 수당이 1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10억이면 강원FC 엔트리 18명의 1년 몸값과 맞먹습니다. 대단한 수치죠. 강원 같은 팀에게는 꿈같은 돈입니다.
SK에너지라는 빵빵한 대기업이 모기업으로 있으니 선수들에게 쏟는 아낌없는 투자는 낭비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요 그 돈을 관중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작년에 제주의 마지막 홈경기 상대는 강원FC였습니다. 그때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일하는 지인과 같이 제주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요, 그때 그 분이 제게 하셨던 말이. “제주 홈인데 왜 강원 팬들이 더 많이 왔어?”
그 질문에 저는 그냥 웃고 말았어요. 강원 팬들이 제주 팬보다 더 많이 왔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7월에 제주와 강원은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제주 홈이었는데요 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텅텅 빈 경기장을 보면서요. 관중은 3000명 정도 왔다고 발표가 됐는데요, 그날 강원은 제주에게 0-5로 대패했습니다.
홈에서 5-0으로 이겼으니 그야말로 제주에게는 환상적인 날이 아닐 수 없었죠. 강원은 여름이적시장에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처음 나선 경기였던지라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고 제주에게 농락당했다는 말을 해도 아무 소리 못할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제주의 입장에서 이날 경기를 3000명 남짓한 팬들과 공유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쉬웠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나 화끈하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주는데, 많은 관중들과 함께 했다면 그들은 모두 제주의 영원한 팬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며 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팬 없는 프로축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관중 한명 없는 경기장에서 어떻게 프로경기가 열릴 수 있겠습니다.
그날 제주의 한 선수가 “우리는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며 “이겨도 그냥 우리끼리 좋고 만다”라고 제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선수들을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팬들을 위한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마케팅을 위한 예산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이번 제주의 돈잔치 소식을 들으며 내린 결론입니다.
제주처럼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 관중이 적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거든요. K-리그는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는 팀이니까요.
관광객들이 모인 서귀포에 위치한 입지 환경 탓만 하지 말고 팬을 위한 마케팅에도 열과 성을 쏟는 리그 1위다운 제주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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