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에게 우리는 말한다. 네가 없었더라면. 그래서일까. 강원FC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요즘 들어 부쩍 그에게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유현, 네가 만약 강원FC에 없었더라면, 이라고. 물론 숫자에만 집착하는 이들에게 프로 2년차에 불과한 유현은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은 K-리거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젠 유현이 없는 강원FC란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그만큼 눈부시다. 근래 들어 보여준 유현의 놀라운 성장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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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부산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강원의 골키퍼가 너무 잘했다”던 황선홍 감독의 이례적인 칭찬이 있었다. 그 경기로 맨 오브 더 매치에, 또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는데 기분이 어땠는가.
-기분 정말 좋았죠. 그간 저희 팀이 실점이 조금 많았잖아요. 그러다보니 심적으로 불안했고 또 힘들었어요.
일단 사람들은 골키퍼가 얼마나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운영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은 실점을 기록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보잖아요. 실점만으로 제 실력을 평가하는 시선이 많아 힘들었는데 그 경기를 시점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4월 24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비록 1실점을 하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그 다음 경기였던 수원전에 나서지 못했어요. 전경기 출장 기록이 깨져 조금 아쉽기도 했죠. 때문에 이번 수원 원정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죠.
그 경기에서 이겨야 연패 사슬을 끊고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간절히 승리를 원했어요. 그리고 바람대로 승리를 거둬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지난해 축구인생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자 ‘강원FC 입단 후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여전히 그때가 가장 기뻤던 순간인가.
-프로 데뷔라는 꿈을 이룬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홈 데뷔전을 무실점을 마무리 지으며 첫 승을 거뒀죠. 그때가 여전히 제 축구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입니다.
특유의 성실함 또한 칭찬해주고 싶다. 언젠가 최순호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 다른 골키퍼보다 키가 작은 편이라 크로스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안 들게 하기 위해 일부러 크로스 캐치에 매진했고 항상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힘썼죠.
살아남기 위해,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그걸 좋게 봐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국가대표라는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나르샤를 비롯한 강원FC 팬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앞으로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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